요즘 우리는 너무 시끄러운 영화와, 극도로 짧은 유튜브 영상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그래서 오히려 조용하고 긴 호흡을 가진 묵직한 영화를 찾게 된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주연 배우에게 과도하게 투자하면서 정작 소재 창작자와 영상 제작자에 대한 보상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 한계에 부딪혀 있다.
그 결과, 범죄도시처럼 요란한 시리즈물이 자기 복제를 반복하며 무한 증식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물론 웹툰을 통한 소재 발굴로 어느 정도 버티고는 있지만, 창작 소설이나 독립 영화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개선 가능성은 낮다.
영화와 드라마의 계속적인 질적 저하는 결국 불가피한 흐름처럼 보인다.
이런 흐름 속에서 외국 영화를 리메이크하는 시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대만 영화 청설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우리나라 영화 창작자들의 수준은 여전히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메이크 영화 청설을 통해, 우리는 원작 이상의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더욱 깊어졌고, 중화권 특유의 오버 연기를 배제했으며, 작품 설정은 현실에 맞게 적절히 각색되으며,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더욱 명료하고 울림 있게 다가왔다.
원작을 뛰어넘는 리메이크는 드물지만, 이번 청설은 그 드문 예외에 해당된다.
너무 자극적인 콘텐츠에 지쳐 있다면, 오랜만에 스킵 없이 감상할 수 있는 영화 청설을 추천한다.
< 청설 (Hear Me : Our Summer, 2024) >
개봉 : 2024년 11월 06일
국가 : 한국
시간 : 108분
출연 : 홍경, 노윤서, 김민주
줄거리
손으로 설렘을 말하고 가슴으로 사랑을 느끼는, 청량한 설렘의 순간. 대학생활은 끝났지만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없어 고민하던 ‘용준’(홍경).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억지로 도시락 배달 알바를 간 ‘용준’은 완벽한 이상형 ‘여름’(노윤서)과 마주친다.
부끄러움은 뒷전, 첫눈에 반한 ‘여름’에게 ‘용준’은 서툴지만 솔직하게 다가가고 여름의 동생 ‘가을’(김민주)은 용준의 용기를 응원한다. 손으로 말하는 ‘여름’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더 잘 듣기 보...
< 청설 (Hear Me, 2009) >
개봉 : 2009년 08월 28일
국가 : 대만
시간 : 109분
출연 : 펑우안, 진의함, 진연희
줄거리
청각 장애인이자 수영선수인 언니와 그런 언니를 보조하고 가계를 책임지는 여자 주인공 동생이 함께 산다. 수영장에 배달을 하는 남자 주인공 티엔커가 동생 양양을 보고 한눈에 반해 사랑을 하는 대만 로맨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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