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언덕 지나 넓게 펼쳐 보이는 공장 지붕들
파란색과 회색으로 둘러싸여 가로막힌 호흡이
질서 없이 어지럽게 여기저기로 뻗어나갑니다.
길과 번지에 붙어 블록과 롯트라고 불리는 곳
사람도 다르게 불려지는 공장 거리 사이에서
빛을 잃은 어린 눈이 담벼락에 붙어 눕습니다.
공장 뒤 콘크리트에 차갑게 드러누운 몸뚱이
바닥에서 밀려오는 냉기와 공장 청록 탄내음
배고픔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눈물 흘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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