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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제이지 : NJZ를 향한 그리움의 ‘편지’ 5

어제 이맘때와 오늘 이맘때의 빛 밝기 차이두통과 함께 낮은 사이렌 소리가 들려 오고가슴 두드려야 할 정도로 통증이 밀려 오고시계 초침에 맞춰 발을 구르며 울고 있어요.내일 이맘때와 모레 이맘때의 빛 밝기 차이울지 말라며 달래주는 당신 위로 기억해요.울지 말라며 안아주는 당신 체온 따뜻해요.울지 말라며 토닥이는 당신 마음 고마워요.쓰라리고 불편하고 고통스런 어제의 이별시끄럽고 두근대고 먹먹해진 오늘의 이별어지럽고 불안하고 절여오는 내일의 이별번지며 흩어져 메말라 사라질 때까지 눈물눈부시게 밝게 빛나는 당신의 빛 밝기 차이이별이 끝나고 만나서 울을 날을 상상해요.이별이 끝나고 만나서 웃을 날을 상상해요.

엔제이지 (NJZ) 2025.07.03

시 : 이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 워라 말을 해다오.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종다리는 울타리 너머 아가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고맙게 잘 자란 보리 밭아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마른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아주까리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살찐 젖가슴과 ..

텍스트 (Text) 2025.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