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블록과 롯트라고 불리는 곳 도심 언덕 지나 넓게 펼쳐 보이는 공장 지붕들파란색과 회색으로 둘러싸여 가로막힌 호흡이질서 없이 어지럽게 여기저기로 뻗어나갑니다.길과 번지에 붙어 블록과 롯트라고 불리는 곳사람도 다르게 불려지는 공장 거리 사이에서빛을 잃은 어린 눈이 담벼락에 붙어 눕습니다.공장 뒤 콘크리트에 차갑게 드러누운 몸뚱이바닥에서 밀려오는 냉기와 공장 청록 탄내음배고픔에 일그러진 표정으로 눈물 흘립니다. 텍스트 (Text) 2025.04.20
시 : 사람이 아니어서, 사람이어서 인공지능에게 오늘의 기분을 전합니다.사람이 아니어서 할 수 있던 가벼운 말걱정을 해주는데 위로는 되지 않습니다.친한 친구에게 오늘의 기분을 전합니다.사람이어서 전할 수 없었던 무거운 말.퉁명스런 답장인데 왠지 위로가 됩니다. 텍스트 (Text) 2025.04.19
시 : 그리움의 신호를 보내며 만날 수 없는 시간을 견디느라차곡차곡 그리움이 쌓입니다.심장박동 소리 맞춰 탁탁탁탁스마트폰 자판 소리 톡톡톡톡그리움의 마음이 형태를 갖춰빛 신호로 바뀌길 기다립니다. 텍스트 (Text) 2025.04.17
시 : 느려진 시계, 빨라진 하루 눈치 챌 수 있게 느려진 시계느려진 시계에 삐딱해진 하루.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잠자도 사라지지 않는 피곤함눈치 챌 수 있게 빨라진 하루빨라진 하루에 삐딱해진 시계. 텍스트 (Text) 2025.04.13
시 : 한용운 - 님의 침묵, 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우리는 만날 때에.. 텍스트 (Text) 2025.04.12
시 : 멀어진 시간의 거리만큼 투닥투닥 하루를 마친 뒤 지나친 어지러운 시간.언제 찾아왔는지 알 수 없는 어둠을 인식했을때,어둠 속에 숨어있다가 불쑥 찾아온 슬픈 기억들.잊어버린 얼굴, 식어버린 감정, 차가워진 온기.멀어진 시간의 거리만큼 사라져 버린 슬픈 감정. 텍스트 (Text) 2025.04.02
시 : 그때 그날을 기억할 수 없다 문 열리고 찾아온 아침의 무거움숨 참으며 다다른 점심의 나른함꿈 지우고 멀어진 저녁의 가벼움나, 그때 그날을 기억할 수 있다. 텍스트 (Text) 2025.03.28
시 : 오늘이 지나면 봄이 온다 길고 더웠던 여름이었다고길고 추웠던 겨울이었다고기억 나지 않는 어떤 날에여름과 겨울을 붙여 본다.오늘이 지나면 봄이 온다.내일이 지나면 봄이 온다. 텍스트 (Text) 2025.03.23
시 : 내란의 밤의 섬뜩함, 언제 끝나나? 지난 2024년 12월 3일 내란의 밤 이후헌법재판소가 탄핵 인용을 미루는 지금하루하루가 다시금 섬뜩한 기분이 들어눈을 뜨면 스마트폰 화면을 쓸어 올린다눈을 감고 두근대는 가슴을 쓸어 내린다내란의 밤의 섬뜩함, 언제 끝나는 건가?내란과 테러, 혼란과 내전, 죽음과 전쟁. 텍스트 (Text) 2025.03.20
시 : 졸린 눈을 비비며, 별을 쫓고 있다 시와 같은 노래에노래와 같은 시에새벽 별을 쫓고 있다.졸린 눈을 비비며하루를 건너 뛰어저녁 별을 쫓고 있다. 텍스트 (Text) 2025.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