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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김인육 - 사랑의 물리학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 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 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텍스트 (Text) 2024.11.16

음악 : 아이유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고전 명곡 : 김광석 (아아유)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 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 빈 방 안에 가득한데.이렇게 홀로 누워 천장을 보니 눈앞에 글썽이는 너의 모습,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지나간 시간은 추억 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나는 왜 이렇게 긴 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 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 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보다 커진 내 방 안에.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메모리 (Music) 2024.11.10

음악 : 노찾사 -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Listening is everything 고전 명곡 : 노래를 찾는 사람 (노찾사) -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별생각 없이 지나치던 작은 소품들을 쓰다듬으며, 인사를 전합니다. 하나하나의 사연을 생각합니다.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아쉬움이 쌓이는 소리 내 마음 무거워지는 소리.사람들이 살아가는 소리 아버지가 돈 버는 소리 내 마음 안타까운 소리.엿장수가 아이 부르는 소리 아이들이 몰려드는 소리 그러나 군침만 도는 소리.두부 장수 짤랑대는 소리 가게 아줌마 동전 세는 소리 하루하루 지나가는 소리.변함없이 들리는 소리 이제는 다 가버린 소리 들리던 소리도 들리지 않네 그 어디서 울리고 있을까.채석장의 돌 깨는 소리 공사장의 불도저 소리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대폿집의 술잔 부르는 소리 취한 사람 젓가락 소리 ..

메모리 (Music) 2024.11.10

시 : 내비게이션, 뉴진스, 등산

길을 잃었다면 내비게이션이 필요합니다.내비게이션이 없다면 태양을 찾으면 됩니다.태양이 없다면 북두칠성을 찾으면 됩니다.반드시 거기 있습니다.뉴진스의 춤선은 미묘하게 다릅니다.직선이 아니라 곡선의 움직임으로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표현합니다.벅찬 산길을 오르니 완만한 산등성이가 침묵하고 있었다.하늘이 가까워지자 들쑥날쑥한 돌무더기 뒤에서,우리의 세상이 내게 말을 걸었다.

텍스트 (Text) 2024.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