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스트 (Text) 114

시 : 공감과 배려, 낯선 곳에서의 아침

상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상대를 위해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좋을 수 없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니다. 상대를 공감한다고, 위로를 잘하는 건 아니다. 판단을 빨리 한다고, 운동 신경이 좋은 건 아니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 불편한 공간, 미묘한 냄새, 어색한 소리, 텁텁한 입안, 까칠한 이불. 눈과 코와 귀와 입과 피부로 전해지는 낯선 감각.

텍스트 (Text) 2024.09.09

시 : 네르보 - 사랑하자 <스페인어>

La Poema ‘Amemos’ de Amado Nervo (네르보 - 사랑하자) Si nadie sabe ni por que reimos, nipor que lloramos. 우리가 왜 웃는지, 왜 우는지 아무도 모른다면. Si nadie sabe ni por que vivimos, nipor que nos vamos. 우리가 왜 왔는지, 왜 떠나는지 아무도 모른다면. Si en un mar de tinieblas nos movemos, si todo es noche en derredor y arcano. 우리가 어둠의 바닷속으로 이동한다면,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이 밤이고 신비롭다면. A lo menos, amemos, Quiza no seaen vano. 최소한 사랑이라도 합시다, 그것은 헛되지 않을..

텍스트 (Text) 2024.09.09

창작 : 작은 행동 - 출근에 대한 단상

오늘따라 아침 출근 시간 사람들과 여기저기 부딪히는 게 싫었습니다. 전철을 하나 보냈는데, 다음 전철도 사람이 많았습니다. 뒤로 물러나 벽에 기대서는 왼손으로 얼굴과 표정을 가리고, 다음 전철이 십여 명, 다음 전철이 너 댓 명, 다음 전철이 한 두 명이 될 때까지 숨을 죽여가며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어느새 스마트폰은 이때쯤 울릴 알람을 울렸지만 외면했습니다. 갑자기 찾아온 불안함과 불쾌감과 두려움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단 한 걸음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한 걸음 나아갈 수도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습니다. 쓰러질 듯한 나를 벽과 이어 버티게 해주던 오른손에 무언가 닿았습니다. 초등학생 여자아이가 눈물 글썽한 표정으로 무언가 원하고 있었습니다. 다리가 풀리며 내가 먼저,..

텍스트 (Text)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