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누가 쉽게 남을 따라 해서 좀 잘되잖아요? 그러면 없는 애들이요, 더 좌절감에 빠져. 있는 애들도 따라 해서 잘되는데, 뭐 하러 고민하냐, 그냥 베끼면 되지. 그러면 다 모두가 뉴진O가 돼. 그러면 뉴진O한테도 나쁘고, 얘네들한테도 나빠요. 장기적으로 이게 업을 망가뜨린다니까요?”
요즘 데뷔하는 아이돌을 보면 마치 공장에서 찍어낸 듯한 양산형 제품을 보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유행이나 트렌드는 다시 돌아오기도 하고 새롭게 변하기도 하지만, K컬처 특히 K팝에서 방시혁 하이브의 아일O 데뷔 이후 모방한 듯한 외모와 콘셉트의 표절한 듯한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아이돌의 데뷔가 갈수록 늘고 있다.
음악 방송 시간 내내 같은 아이돌이 같은 음악을 하는 것과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모든 것이 놀랍도록 비슷하고 놀랍도록 얄팍하다.
이러한 사례는 일명 ‘패스트 팔로워’라고 정의되며, 스마트폰 아이돌을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등장하며 결국 짝퉁으로 인식된 뒤 사라지게 된다.
과거 삼성 갤럭시가 애플 아이폰을 패스트 팔로워해 성공하면서, 흔한 디자인일 뿐이라고 했던 것과 아일O이 태권도 품새 같은 것이라고 한 변명은 놀랍도록 유사하다.
마치 멀리서 산 정상을 오른 사람을 보고는 뒤늦게 따라 올라가면서, 자신이 더 뛰어나다고 하는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도전적 음악을 찾아내는 능력, 대중의 트렌드를 파악하는 능력 그리고 이를 선도하고 실행하는 능력은 존중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K팝을 비롯한 수많은 분야에서 패스트 팔로워는 산업의 신뢰를 떨어뜨리며, 민희진 대표가 말한 것처럼 장기적으로 K팝 전체를 망가뜨리고 있다.
< 2024년 이후 데뷔 걸그룹 현황 >
베이비몬스터 (BABYMONSTER), 배드빌런 (BADVILLAIN), 비웨이브 (B.WAVE), 비비업 (VVUP), 메이딘 (MAIDEN), 미야오 (MIYAO), 리센느 (RESCENE), 세이마이네임 (SAY MY NAME), 아일릿 (ILLIT), 오드유스 (ODD YOUTH), 유니스 (UNIS), 이즈나 (IZNA), 지니어스 (GENIUS), 캔디샵 (CANDY SHOP), 키스오브라이프 (KISS OF LIFE), 키키 (KIKI), 트리플에스 (tripleS), 하츠투하츠 (H2H)
< 외모와 콘셉트 >
아이돌의 외모는 개성은 사라지고 표준화 경쟁을 낳아, 각 멤버의 개성이 뚜렷하기보단 카메라 테스트를 통과한 이상형 조합처럼 보인다.
사람은 보이지 않고 정교하게 조립된 피규어 컬렉션과 같으며, 개성 있는 외모나 색다른 분위기는 선택되지 않는 구조가 되어 버렸다.
모든 것이 계산된 듯하며 자유롭고 창의적인 음악이나 퍼포먼스는 찾아볼 수 없고, 사고는 소속사에 맡겨 놓은 듯한 뻔한 클리셰 멘트를 반복한다.
그들의 뻔한 음악과 뻔한 무대와 “항상 감사하고 열심히 하겠다, 저희는 다 가족 같아요”라는 뻔한 인터뷰에서 성찰과 고민은 철저히 편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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