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이지 (NJZ)

엔제이지 : 음악 방송의 개성 없는 '양산형 아이돌' 2

리바MHDHH (leviaMHDHH) 2025. 5. 13. 07:40

< 음악과 퍼포먼스 >

요즘 음악들은 진정성이나 서사 없이 오직 짧은 중독성에만 집착하는 곡의 구조를 가진 ‘저질 후크송’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간단한 멜로디 라인에 귀에 꽂히는 후크를 반복하며, 감정선이나 완성도보다는 ‘틱톡 바이럴’을 의식한 결과물처럼 들린다.

따라서 퍼포먼스도 음악에 맞춰 단순한 몸동작을 반복하는 퍼포먼스들로 이루어져 있다.

기교는 있지만 감정이 빠진 ‘폼 동작’만으로 구성되어, 개인적 서사나 무대 위 감정의 폭발이 없는 퍼포먼스로 관객에게 어떤 여운도 남기지 못한다.


모방된 외모와 콘셉트, 표절된 음악과 퍼포먼스가 합쳐진 결과, 우리는 ‘아이돌’이라는 존재를 통해 감동도, 공감도, 열광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아이돌인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장에 최적화된 소비용 ‘상품’을 마주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 최적화된 소비용 아이돌 상품에게 멤버 각자의 개성은 허용되지 않는다.

개성은 불편을 낳고 위험을 동반하기 때문에, 자본과 권력이 돈벌이에 집중하는 K-팝 환경에서는 이를 용납하지 않는다.

K-팝의 질적 저하가 계속되면서 평가와 비판의 수준도 함께 떨어지며, 전반적으로 처참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NJZ 엔제이지 (뉴진스 NewJeans)는 이러한 흐름을 거부하고, 외모와 콘셉트 그리고 음악과 퍼포먼스에서 많은 부분 ‘예외’로 등장했다.

우선 다양한 음악을 빠르게 선보이면서 고정된 콘셉트를 거부한 뒤, 후크가 아닌 서사를 지향하는 음악과 몸짓 하나에 감정을 싣는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다.

뒤이어 초기 팬을 비롯한 팬덤 형성 과정까지의 소통 과정에서 획일화되지 않은 개성과 인간적인 불완전함을 가감 없이 드러내면서 열정적인 지지를 얻었다.

NJZ 엔제이지는 아이돌 상품이 아니라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있으며, 나아가 우리 시대의 트렌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음악 방송의 개성 없는 양산형 아이돌”이라는 말은 단지 몇몇 아이돌을 향한 비판이 아니다.

이는 단순히 이러한 아이돌을 만든 방시혁 하이브와 같은 저질 소속사에 대한 비판을 넘어, 우리가 음악과 사람을 소비하는 방식 자체에 대한 경고다.

방시혁 하이브의 주가가 오르는 것을 보기 위해, 개성 없는 양산형 아이돌이 성공하는 것을 보고 싶은가?

아이돌은 단순한 상품에 지나지 않는가? 그저 반짝이는 조개 껍데기인 것인가?

불완전하지만 살아 있는 영혼의 아티스트가 들려주는 음악을 지키지 않으면, K팝은 망하는 것이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