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5

저항 : 피해자에 대한 몰상식한 인식 1

세월호 참사 : 청해진해운 세월호 침몰 사고는 2014년 4월 16일 인천에서 제주로 오가는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관매도 부근 해상에서 확증이 불가능한 원인으로 침몰하면서 승객 중 299명이 사망하고 5명이 영구 실종된 대한민국의 해상사고다. 세월호 참사 혹은 4·16 세월호 참사로 불린다. 이태원 참사 : 2022년 10월 29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의 해밀톤호텔 서편 골목에서 핼러윈 축제로 수많은 인파가 몰린 와중에 발생한 압사 사고. 이 사고로 인해 159명이 사망하고 195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선균 사건 : 2023년 12월 27일 배우 이선균이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와룡공원 인근 성북예향재 노상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내부에서 번개탄을 피우..

마인드 (Resist) 2024.10.28

시 : 소원시, 키맨, 기억

11시 11분 소원시, 소원이 이루어지길… 오늘도 자전거의 페달을 열심히 밟아 봅니다. 키맨 : 문제 해결이나 의사 결정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 능동적인가 수동적인가 중에서 능동적이라면 키맨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행간을 읽고 꼭 기억하려 하지 않으면, 잊혀지는 책의 한 줄 한 줄이 선명합니다. 어제만 그렇고 오늘은 벌써 잊었습니다.

텍스트 (Text) 2024.09.14

창작 : 소설 단편 - 가을 <선택>

가을 같은 수업을 듣느라 서로 알고 지내다가, 도서관에서 이런저런 말을 나눈 뒤 자연스레 친해진 남학생이 있었습니다. 가방 가득 이것저것 넣어 가지고 다니며 수업을 수강하느라 바쁜 나와 달리, 그는 IT 기기에 꽤 능숙하고, 과 동기들과의 사이도 나쁘지 않은 거 같고, 캠퍼스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걸 즐기는 거 같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수업에 자주 빠져서 성적은 별로였는데, 학교 신문사 기자로 일하느라 그랬다고. 수업에 들어가려 바삐 걷던 어느 날 내 앞에서 스마트폰 메시지를 확인하느라 멈춰 선 그 친구와의 거리가 급하게 좁혀졌습니다. 내 그림자가 위아래 좌우로 마구 흔들렸고, 딛고 서있는 길마저 잦은 진동을 보내 떨림은 멈출 기미가 없었습니다. 조금 망설이긴 했지만 거친 숨소리를 숨기느..

텍스트 (Text) 2024.09.14

창작 : 소설 단편 - 가을 <프롤로그>

가을 지금은 앨범을 뒤적여 다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그 사람 손에 이끌려 그곳에 갔을 때 제 발걸음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다리는 아프고, 땀은 흐르고, 들고 있던 물은 금새 사라져 갔습니다. 한 시간 남짓 시간이 지나 저는 엉망잔칭이 되어버리고, 어지럽고, 매스껍고, 세상이 노랬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시야가 트이며, 회색 도시 뒤로 번져 오르는 가을 단풍이 보이는 풍경에 시선을 뺏긴 뒤, 옆에서 멍청하게 웃고 있는 남자 친구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씨를 뿌리는 바람에, 그 해 겨울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이듬해 가을 이별은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이별한 후 마음 한 구석에 쌓인 원망하는 감정은 사귄 시간만큼이 지나서야..

텍스트 (Text) 2024.09.09

시 : 공감과 배려, 낯선 곳에서의 아침

상대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상대를 위해 배려하지 못하는, 사람과의 관계는 좋을 수 없다. 생각을 많이 한다고, 머리가 좋은 것은 아니다. 상대를 공감한다고, 위로를 잘하는 건 아니다. 판단을 빨리 한다고, 운동 신경이 좋은 건 아니다. 낯선 곳에서의 아침. 불편한 공간, 미묘한 냄새, 어색한 소리, 텁텁한 입안, 까칠한 이불. 눈과 코와 귀와 입과 피부로 전해지는 낯선 감각.

텍스트 (Text) 2024.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