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에 빨래가 흔들리고어딘가 그리운 오후에는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 같아아버지의 등을 쫓아가곤 했어오늘은 잘 웃을 수 없어, 슬프지 않은데도나의 등을 밀어주던 맑은 벚꽃 날씨눈물이 넘쳐흐를 것 같은 건 왜일까슈퍼의 장바구니 소리와‘다녀왔습니다’라는 목소리에언제나와 다른 ‘고마워’가가슴에 살며시 넘쳐흘러어떤 때라도 키워주신 당신과무심한 말에 좌절했던 밤오늘은 잘 웃을 수 없어, 슬프지 않은데도가슴을 찌르는 듯한 말조차도나의 등을 밀어주던 맑은 벚꽃 날씨발을 내딛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생각해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면분명 무언가 알 수 있을 거야미움이나 괴로운 일지금은 그냥 잊어버리고오늘은 잘 웃을 수 없어, 그 상태로 괜찮아말을 가슴에 새기며 나아가는 맑은 벚꽃 날씨지금은 ‘안녕, 또 보자’로 괜찮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