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Die Weisse Rose) ]
나치에 저항한 독일 청년조직 '백장미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
침략국 중 하나인 독일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어느 학생들의 이야기로, 스물다섯의 한스, 스물두 살의 조피는 나치에게 저항하며 그 짧은 생애를 마감했던 남매이다.
한스의 누나 잉에가 그들의 기억을 더듬어 적은 글이며, 1947년 독일에서는 이 책을 학교 교재로 지정하여 13세부터 18세의 청소년들에게 의무적으로 읽도록 했다. 폭력, 인권의 유린 등 전쟁의 잔혹함을 알게 하는 책이다.
모든 독일 국민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가 시작하기를 기다린다면 그들의 만행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히틀러에 대항해서 투쟁해야 한다. 너무 늦기 전에 저항해야 한다. 우리의 마지막 도시가 부서지기 전에… 우리의 마지막 젊은이가 피를 흘리기 전에… 이 전쟁 기계가 전진하는 것을 멈추게 해야 한다!
"나는 죽는 것 따위 아무렇지도 않아. 우리의 행동이 몇 천 명의 사람들 마음을 흔들고 깨우칠 거야. 틀림없이 학생들 반란이 일어날 거야."
"자유는 살아있다."
그러나, 정말 봄은 다시 왔다. 봄은 꽃을 가져왔고, 희망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은 다시 거리로 나와 노래를 부르며 놀았다.
모든 게 지나가리
모든 게 지나가리
아돌프 히틀러도
그리고 나치스도
아이들은 이 노래의 의미를 알지 못한 채 심드렁하게 불렀다. 그러나 어른들은 그 노래를 듣고 제대로 한 번 웃을 수조차 없었다.
[ 작가 : 잉에 아이허 숄 (Inge Aicher Scholl) ]
1917년 독일의 '잉거스하임-알텐뮌스터'에서 로베르트 숄의 맏딸로 태어났다.
아돌프 히틀러와 나치의 폭압 정치에 맞서 저항 운동을 펼쳤던 대학생 저항 단체 '백장미'단의 리더 한스 숄의 누나이자 조피 숄의 언니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울러 초등학교를 건립하였으며, 죽은 형제들을 기념하여 숄 형제 재단을 세웠다.
백장미단의 활동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의 어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나치 시대의 독일에서도 저항운동이 있었음을 보여 주려고 이야기해 줌으로써 처음 공식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잉에 아이허 숄이 나중에 자기의 기억과 남아 있는 자료들을 근거로 한스와 조피의 일생에 대해 쓴 글이 바로 이 책이다.
뮌헨 대학교의 대학생들이 주축을 이룬 '백장미'단은 유대인들에 대한 나치의 집단 학살과 비인간적인 전쟁의 죄악상을 비판하는 전단을 만들어 배포하던 중 게슈타포에게 체포되어 뮌헨의 '슈타델하임 형무소'로 이송되었고, 국민재판소에서 사형선고를 받고 단두대형에 처해졌다.
'국가반역죄'를 지은 자들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잉게 숄과 막냇동생 베르너 숄 그리고 부모 또한 체포되어 옥고를 치렀으나 전쟁 후 자유의 몸이 되었다.
소설가, 교육가, 문화운동가의 삶을 삶았던 잉에 숄은 1946년부터 1978년까지 독일의 '울름 시민대학'의 교육을 주도하였고, 1953년엔 남편 오틀 아이허와 막스 빌과 함께 '울름 디자인 대학'을 설립하였다.
잉에 숄은 20세기 후반의 인생을 '평화 운동'에 바쳤던 소설가이다. 1998년 8월 암으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잉에 숄은 '백장미'단에 관한 수많은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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