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쓴 적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하는 아날로그 편지.꿈을 좇고 있던 사람,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사람. 웃지 못한 표정.글 쓰는 것에 익숙했던 사람, 마음 담은 글을 쓰는 것에 서툰 사람.연락이 닿지 않아, 알고 있던 집 주소로 편지를 적어서 보냈습니다.애써 마음 숨기고, 애써 일상 숨기고, 애써 만나자 하지 않았습니다.텅빈 마음과 텅빈 일상과 텅빈 용기로 편지는 가볍고 가벼웠습니다.내 주소와 내 마음이 전달되어, 내게 답장하라는 글이 전부였습니다.편지 도착해 마음 전달되었는지 몰라 집 앞을 서성이기도 했습니다.집 앞을 느리게 걷고 버스로 지나가면서 계속 그 사람을 찾았습니다.우연히 만나 서로를 응시하면서도 서로를 붙잡지 않을 때까지 계속.단 한 번뿐인 편지와 돌아오지 않은 답장으로 우리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