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쓴 적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하는 아날로그 편지.
꿈을 좇고 있던 사람,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사람. 웃지 못한 표정.
글 쓰는 것에 익숙했던 사람, 마음 담은 글을 쓰는 것에 서툰 사람.
연락이 닿지 않아, 알고 있던 집 주소로 편지를 적어서 보냈습니다.
애써 마음 숨기고, 애써 일상 숨기고, 애써 만나자 하지 않았습니다.
텅빈 마음과 텅빈 일상과 텅빈 용기로 편지는 가볍고 가벼웠습니다.
내 주소와 내 마음이 전달되어, 내게 답장하라는 글이 전부였습니다.
편지 도착해 마음 전달되었는지 몰라 집 앞을 서성이기도 했습니다.
집 앞을 느리게 걷고 버스로 지나가면서 계속 그 사람을 찾았습니다.
우연히 만나 서로를 응시하면서도 서로를 붙잡지 않을 때까지 계속.
단 한 번뿐인 편지와 돌아오지 않은 답장으로 우리는 멀어졌습니다.
나는 계속 꿈을 좇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 담은 글을 쓰지 못합니다.
하지만 텅빈 마음과 일상을 채운 시간들에서 용기는 잘 자랐습니다.
다시 편지를 씁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전하지 않을 아날로그 편지.
꿈을 좇고 있는 사람, 꿈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 진심으로 웃는 표정.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 달라는 응원의 마음이 담긴 글을 쓰는 사람.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님 시간들에서 용기를 잘 키워 주세요.
헤어진 날보다 다시 만난 날, 마음 전하지 못한 것이 더 슬펐답니다.
차곡차곡 쌓인 마음과 일상들을 나눌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어요.
걱정 말아요, 걱정 안 해요. 그리움이 커지지만 익숙해져 볼게요 주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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