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지 38

시 : 저항, 커피, 실루엣

여름 창문을 닫고, 가을 창문을 두드려 봅니다. 있는 힘껏 저항 했을 일상에게 인사. 콜드 브루, 드립 커피, 에스프레소 가장 흔한 커피 추출 방법이죠. 불편함 만큼의 향을 담은 커피를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시길… 여름 태양이 내뿜은 뜨거운 열기를 버티고, 가을 구름이 전달한 가벼운 바람에 흔들려, 겨울 대지로 돌아간 차가운 나뭇잎 실루엣.

텍스트 (Text) 2024.09.26

뉴진스 : 과거에서 미래로 2

트로트와 Old K-POP은 올드 미디어에서 보수적 위선적인 사람들이 소비하고, 가짜 뉴스의 수용 흡수와 선택권 없는 소비를 강요받는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반면 New K-POP - 아티스트와 팬 중심 - 은 뉴 미디어에서 진보적 합리적인 사람들이 소비하고, 뉴스와 소비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공정과 상식의 출발점. 이에 멤버들이 해야 할 기본적인 노력에 덧붙여, 독창성을 흡수할 ‘수용성과 확장성’, 융합성을 이어 줄 ‘수평적 리더십’의 무게가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나아가 창작의 동료 집단에 포함되고, 적극적 의견 개진과 반영, 수평적 리더십의 발휘까지 수동적 위상을 능동적 위상으로 조금씩 변화시켜 나가야 합니다. 패스트 팔로워의 길을 가고 있지 않은 뉴진스의 도전적, 실험적, 역동적 행보는, ..

엔제이지 (NJZ) 2024.09.25

뉴진스 : 과거에서 미래로 1

뉴진스 멤버들이 무대를 채운 완성도 높은 노래, 자유롭지만 잘 다듬어진 댄스 퍼포먼스, 표정과 손 등의 작은 디테일, 유효 적절한 코디와 무대 등에서 대중들은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이지 않기를 바랄 땀과 노력이 뉴 미디어 유튜브, 쇼츠 등을 통해서 확대되어 대중들에게 전해질 때, 뉴진스 멤버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겠죠. 그러나 뉴진스의 땀과 노력의 과정이 온전히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자신의 10대에 재능을 발현하고 성숙시키고, 20대가 되기도 전에 완성시키는 경험을 하는 평범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리포트나 졸업 작품 등을 하느라 밤을 새우고, 집에 못 갔던 경험조차 단 며칠이었던 사람은 결과만 평가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시대에 뒤떨어지는 얼굴 평가, 다양성을 무시..

엔제이지 (NJZ) 2024.09.25

시 : 꿈, 계단, 곰살갑다

꿈에서라면 갈 수 있는 곳, 꿈에서라면 만날 수 있는 사람, 꿈에서라면… 가윗날의 마지막 날 잘 보내세요, 민지핑 님. 산에 오르던 계단에 서서 올라야 하는 길과 지금껏 올라온 길을 스마트폰에 담았습니다. 괜히 사진 찍었다고 후회해요. 스마트폰 무게 올라갔다. 곰살갑다, 곰살궂다 : 제 맘 속에서 누군가와 여러모로 잘 어울리는 상냥하고 다정하다는 의미의 표현. 하지만 오늘은 그냥 곰이나 슬라임이 되세요.

텍스트 (Text) 2024.09.18

창작 : 소설 단편 - 가을 <프롤로그>

가을 지금은 앨범을 뒤적여 다른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이에서 찾을 수 있는, 그 사람 손에 이끌려 그곳에 갔을 때 제 발걸음은 너무나 무거웠습니다. 다리는 아프고, 땀은 흐르고, 들고 있던 물은 금새 사라져 갔습니다. 한 시간 남짓 시간이 지나 저는 엉망잔칭이 되어버리고, 어지럽고, 매스껍고, 세상이 노랬습니다. 하늘이 열리고, 시야가 트이며, 회색 도시 뒤로 번져 오르는 가을 단풍이 보이는 풍경에 시선을 뺏긴 뒤, 옆에서 멍청하게 웃고 있는 남자 친구가 그제야 눈에 들어왔습니다. 나를 조금도 배려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마음속에 씨를 뿌리는 바람에, 그 해 겨울이 지나고 다시 찾아온 이듬해 가을 이별은 찾아오고 말았습니다. 이별한 후 마음 한 구석에 쌓인 원망하는 감정은 사귄 시간만큼이 지나서야..

텍스트 (Text) 2024.09.09

뉴진스 : 민지 - Vaundy의 무희

저기, 어딘가에 두고 온 것 같은 일이 하나둘씩 떠오르는 데 있잖아.저기, 제대로 주워두자 튕겨져 잃어버리기 전에.돌기 시작한 그 애와 나의 미래가 멈추어 어딘가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빙빙 돌기 시작한 그 애와 내가 피해자의 낯짝으로 어딘가를 다시 줄 맞춰 걸을 수 있다면 말이야.있잖아, 나 너와 만난 일 꿈속에 두고 왔지만 말이야.있잖아, 왜 나를 좋아하는 거야 한 번 밖에 만난 적 없으면서 말이야.마음을 박차고 두 사람이 하고 있어 부서지지 않는 사랑을 노래하는 표현을.둘에게 정해주며 맹세를 했어 잊지 못할 사랑을 노래하도록 말이지.돌기 시작한 그 애와 나의 미래가 멈추어 어딘가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빙빙 돌기 시작한 그 애와 내가 피해자의 낯짝으로 어딘가를 다시 줄 맞춰 걸을 수 있다면 ..

엔제이지 (NJZ) 2024.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