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불쇼 전우용 교수 12월 10일 강연 >
- 우리만 말하는 한국사 1 : 우리 민주주의 기본 이해
[ 민주주의의 시작과 이해 ]
'민주주의'라고 하는 말이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게 1884년이에요.
단어가 들어왔어요. 그게 일찍이 아닌 게 그때 이미 미국과 프랑스는 왕이 없는 나라였어요.
왕이 없는 나라랑 교섭하려니까 그 나라를 이해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이 민주주의는 애초에 번역을 잘못했어요. 일부러 번역을 잘못했어요.
왜냐하면 예를 들어 우리가 '주의' 그러면 뭐 내셔널리즘이든 인디비주얼리즘이든 전부 '이즘'으로 끝나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데모크러시'란 말이에요. '이즘'이 아니에요. 제도잖아요.
그래서 '민주제'라고 번역을 했어야 했어요.
왜 그렇게 했냐면 '군주제' 사회에서 사는데 '민주제'가 있다는 걸 얘기하면은, '군주제'가 우스꽝스러워지기 때문에.
이거는 일종의 어떤 사람들의 특히 오랑캐들에 생각 중 하나일 뿐이지, 현실에 존재하는 안 된다.
이런 의미에서 '민주주의'라고 번역을 한 거예요.
[ 민과 인에 대한 이해 ]
원래 '민'이라고 하는 글자는 전에도 말씀드렸었는데 '민'은 천한 사람이란 뜻이에요.
한번 보세요. 민예 민속 민화 그리고 민요 '민'자가 앞에 들어가는 단어들은요.
촌스럽다, 세련되지 못하다, 투박하다 이런 의미랑 결합이 돼요.
원래 뭐냐면 '민'은 피지배층, '인'은 지배층 묶어서 '인민'이고요, 그래서 지금도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정치인 문화예술인 언론인 이거잖아요.
도시 밖에 사는 사람은 농민 어민들이에요. '인'과 '민'은 그렇게 나누어지는 거죠.
근데 그 '민'이 주인이 되는 무슨 체제 이런 거 얘기하면 이건 무슨 오랑캐들이나 할 수 있는 것이지.
천도가 있고 하늘의 도리를 왕이 대신하는 이런 것이 정치인 줄 아는 사람들한테 말도 안 되는 얘기인 것 같고.
그래서 '민'이라고 하는 개념의 단어 자체가 안 좋은 뜻이었어요.
그러니까 이 상황이 굉장히 오래됐죠, '왕조국가'였으니까 특히나 왕조국가에서는 그랬고.
[ 주권 회복 운동과 민주제 ]
언제 '민주주의'를 좋은 제도로 쓰자는 생각이 우리 내부에서 출연했냐 하면 100년 조금 넘었는데.
'정미 7 조약' 고종이 물러난 다음에 이제 우리가 주권 회복 운동을 하잖아요.
주권 운동을 해서 주권을 회복하면 이거 다시 주권을 찾아서 일본이 뺏어 간 주권을 찾아서, 다시 순종한테 줘야 되나 이게 고민스러워 지죠.
그래서 이거는 이제 다시는 왕한테 줘서는 안 된다, 우리 스스로 주권을 찾고 우리가 스스로 주권을 행사해야 된다.
그래서 그때 이제 '민주제'를 만들려고 하는 시도가 나와요. 독립운동 자체가 '민주화 운동'이었어요. '민주제' 수립 운동이었어요.
그래서 그 당시에 만들어졌던 독립운동단체 이름이 '신민회'였어요. 민을 새롭게 바꿔야 주권자가 될 수 있다 이런 생각이었죠.
그리고 그 전통 위에서 1919년 3.1 운동이 일어났을 때, 독립선언의 주체를 '2천만 민중의 성충을 합하여' 이렇게 썼던 거예요. '민중'이라고 썼어요.
'민'이 주인이 되는 그런 체제를 만들겠다. 이게 민주주의 그래서 우리 독립운동은 기본적으로 민주주의와 결합해 있었어요.
나라 찾아서 순종한테 줄 수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 이 대한민국이 만들어진 것이고, 대한민국 임시헌장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고 선언했던 거죠.
[ 친일파는 반민주 세력 ]
그런데 친일파는 어땠겠느냐. 이 사람들은 한편으로는 '민족 반역자'지만 한편으로는 '민주주의 혐오자' 였어요.
이 사람들은 민주주의가 더 무서웠어요. 더 싫었어요. 자 보세요. 왕이 있으면 '왕조 체제'에 짝은 언제나 '귀족주의'에요.
왕이 있으면 귀족이 반드시 있어요. 무슨 백작이니 뭐니 아직도 영국에는 그런 작위가 있잖아요.
왕이 있으면 귀족이 있고, 자기들은 귀족이거나 기득권층들은 왕을 중심으로 개소화된 위계화된 이런 체제에서 사는 게 기득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세습하기에 훨씬 편해요.
그러니까 내가 일본왕을 모시는 한이 있어도 일본왕을 모시는 한이 있어도, 저 '개돼지들'하고 평등한 주권을 행사하면서 살 수는 없다 이런 생각을 하는 거예요.
'친일파'는 단지 '반민족 반역자'가 아니라 '반민주 세력'일 수밖에 없어요.
이 사람들한테는 일본 천왕한테 충성하는 게 애국이었고요, 왕정체제를 지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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