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쓴 적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에게 집요했던 디지털 편지.안개 속에서 사는 사람, 주변을 살피지 않는 사람. 일그러진 표정.옆에서 관찰하고 분석하는 사람, 위로와 용서와 사과가 서툰 사람.감정의 파도와 마음의 상처가 담긴 날카로운 글들이 보내졌습니다.단어 문장 문단의 감정과 마음의 글은 잔인하고 폭력적이었습니다.텅빈 감정과 텅빈 마음의 불필요한 메시지는 가볍고 가벼웠습니다.사랑하는 사람 사이의 싸움의 결말은 화해와 이별이 전부였습니다.보내고 받아지고, 도착하고 쌓여가면서 점점 더 가벼워지는 메시지.가벼운 메시지로 소비한 감정 마음들로 마르고 갈라져 고갈된 사랑.시작을 아는 사람이 끝을 찾아 더듬어서 안개를 벗어날 때까지 계속.무거운 질문들이 공허한 답장으로 돌아오며 우리는 멀어졌습니다.나는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