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제이지 (NJZ)

엔제이지 : NJZ, TIME 인터뷰 주요 부분 (수정)

리바NJZ (leviaNJZ) 2025. 3. 26. 08:34

왜 K-팝 그룹 NJZ 엔제이지는 거대 기업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가?

2024년은 K-팝 아이돌 혜인에게 한마디로 혼란스러운 해였다.

"어떤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저를 아이 취급했다가, 또 어떤 때는 성인처럼 행동하라고 했어요. 자기들 편한 대로요!"


몇 개월 만에 업계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아티스트 NJZ 엔제이지는 소속사의 신뢰 파탄으로 전속계약이 해지되었다.

지난 11월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이 방시혁 하이브 어도어에 요구한 내용 증명에 제대로 된 답변이나 시정이 없는 신뢰 파탄을 야기해 전속 계약이 자동 해지.

이는 한국 연예계 전반에 충격을 안긴 보기 드문 경우였고, 이들은 전 소속사에 대해 “부당 대우" "차별" "직장 내 괴롭힘" 등을 주장했고, 어도어는 수수방관했다.


이들 다섯 멤버는 2025년 2월 새로운 그룹명 NJZ를 공개하고, 3월 23일 홍콩에서 열리는 컴플렉스콘 페스티벌을 통해 재데뷔 무대를 가졌다.

해린은 "그룹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NJZ라는 이름으로 이제는 더 넓은 창작의 자유와 예술적 스펙트럼을 갖게 됐다”라고 밝혔다.


2022년 7월 22일 데뷔 이래, 뉴진스는 2000년대 감성의 음악과 패션으로 또래 그룹들과 차별화되며, 'Super Shy, 'OMG‘, 'Ditto' 등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오르는 히트곡을 선보였다.

이들은 스트리밍 관련 기네스 세계기록을 세우고, 코카콜라, 애플, 파워퍼프걸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홍보 모델로 활동했다.


어도어는 2025년 1월 서울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해, 멤버들이 새로운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으려고 하고 있다.

이후 NJZ로의 리브랜딩이 이뤄지자 2월에는 신청 범위를 확대해, 신곡 발매 및 해외 공연 금지까지 포함했다.

공연을 불과 며칠 앞두고 법원은 헌법과 법률의 목표인 개인의 자유, 인간의 기본권 보장 외면 한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NJZ는 TIME에 보낸 성명을 통해 “법원의 결정은 실망스럽지만, 우리는 K-팝 산업이 하루아침에 바뀔 거라 기대하지는 않았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겪은 일에 비하면, 이것도 우리 여정의 또 하나의 과정일 뿐이에요. 어쩌면 이게 지금 한국의 현실일지도 모르죠. 그래서 우리가 변화와 성장을 더 간절히 원하게 된 것 같아요. 한국은 마치 우리를 혁명가로 만들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뉴진스 논란은 2024년 4월 하이브가 어도어에 대한 감사를 시작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당시 어도어 CEO였던 민희진은 뉴진스를 하이브로부터 분리하려 한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훼손"하고 "무시" 했다고 반격하며, 주고받은 카톡 내용 등을 공개했다.

사태는 8월, 방시혁 하이브가 민희진 대표를 CEO 자리에서 해임하면서 본격적으로 확산됐다.


다섯 멤버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침묵을 깨고 민희진 대표의 복귀를 요구했으며, 하이브를 “비인간적인 회사"라고 비판하며 신뢰 파탄의 근무 환경을 폭로했다.

혜인은 "민희진 대표는 우리를 여러 어려움에서 지켜준 방패 같은 존재였다"라고 말했다.

K-팝 업계는 오랜 시간 동안 아티스트와 직원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는 문제로 비판받아 왔다.

잦은 아이돌의 극단적 선택, 혹독한 노동 환경은 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아이돌은 독립을 선택하거나 조금 더 숨 쉴 수 있는 공간을 얻기 위해 소속사를 떠났다.

하니는 "K-팝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어요. 회사들은 아티스트를 사람으로 보지 않고, 제품처럼 대하죠!”라고 말했다.


NJZ가 주장하는 부당 대우 사례는 여러 차례 언급돼 왔으며, NJZ의 법률 대리인은 TIME에 보낸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은 사례를 지적했다.

하이브 홍보 담당자가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그룹의 성과를 접대 운운하며 평가절하.

하니가 인사했을 때, 다른 그룹 멤버들에게 하니를 무시하라고 지시한 매니저의 발언.

2024년 4월 컴백 직전에 벌어진 하이브의 “언론 플레이"와 “역바이럴” 등 온갖 방해.

2024년 12월 제주항공 참사 추모 리본을 착용하려 했으나, 하이브가 막으려 했던 것.


하니는 2024년 10월 국회에 출석해 하이브에서 겪은 직장 내 괴롭힘을 증언했다.

팬들은 하니의 괴롭힘을 인정해 달라며 청원을 제기했지만, 고용부는 아티스트가 법적으로 노동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청원을 기각했다.


NJZ 엔제이지의 11월 28일 기자회견에서 하니는 “이런 상황이 벌어질 거라곤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민지는 당시 방시혁 의장을 직접 겨냥하며 "데뷔 때부터 수많은 방해와 간섭을 겪었다. 이제야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도중 다니엘은 눈물을 터뜨리며 “우리처럼 고통받는 사례들이 분명 더 있을 거예요. 이런 상황을 누군가가 겪는다는 건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에요"라고 말했다.


NJZ 엔제이지와 어도어 간 본안 소송은 2025년 4월 3일에 시작될 예정이고, 결과까지는 오래 걸릴 수 있다.

방시혁 하이브 산하 협회와 황색언론 기레기들은 NJZ가 법적 승리를 거두면 향후 아이돌 투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본과 권력인 방시혁 하이브 편에 섰다.

낙하산 어도어는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 데뷔에 투자한 약 210억 원(약 1,400만 달러), 2023년 10월 이후 약 120억 원(약 800만 달러)을 정산금을 자신들이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NJZ 측은 “우리는 단지 부당한 제약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음악 활동을 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을 뿐이며, 이는 다른 연예기획사나 아티스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가 계약을 성실히 이행하고 아티스트를 제대로 보호했다면, 아티스트가 소송에서 승소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지는 "우리가 요구한 건 전혀 특별하거나 무리한 게 아니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 변호사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포기하려 했다는 보도가 NJZ에게 계약 해지 정당성을 줄 수 있다고 보았고, 또 다른 변호사는 계약 해지의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NJZ는 이미 독립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며, 어도어와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상태다.

하니는 "새 소속사와 계약했다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지만, 우리를 도와줄 수 있는 제3자를 찾고 있다"라고 밝혔다.

뉴진스로서 Y2K 감성의 음악과 스타일로 알려졌던 이들은, NJZ로서 더 많은 실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식으로 변화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다니엘은 "직접 공연을 보면 깜짝 놀랄 수 있을 거예요. 그냥 빵! 하고 오는 그 순간을 느껴주셨으면 해요"라고 말했다.

다섯 멤버는 예술 활동에 대한 기대와 열정으로 들뜬 모습을 보였다.

팬 버니즈와 가족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민지는 "처음엔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기지?'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이 과정을 통해 많이 성장했고, 정말 멋진 사람들도 많이 만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2023년, 하니는 TIME에 "K-팝의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니엘은 “이런 일이 생기길 원한 건 아니지만, 아티스트로서 중요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여파가 K-팝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하니는 이렇게 답했다.

"만약 이 일이 K-팝 산업을 바꾼다면, 바뀌는 거고. 아니면 그냥 안 바뀌는 거겠죠. 그게 현실이에요. 우리가 바란 건 그게 아니었지만, 지금 우리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