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부르는 소리는 비껴 가지만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사랑하던 그 사람이여!